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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듭   법

백 두 대 간

H O M E

 


 암 벽 등 반

오른다는 것은 추락할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때문에 추락 정도에 따라서는 부상을 입을 수 있고 심한 경우 사망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필요한 장비를 갖추고 등반기술을 숙지하여 안전에 대해 철저한 대비를 해야한다.

산에서 사고를 당한 사람은 무수히 많다. 그러나 단순히 암벽등반의 실패에 기인한 사고는 드물다. 산에서 일어난 사고는 대개 자연이란 거대한 힘에 대한 불가항력과 자만심, 그리고 무지에서 비롯되는 것이 대부분이다. 암벽등반은 선등자가 벨트에 줄을 묶고 올라가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러나 자일은 추락자를 붙잡아 주지 못하고 떨어질 만큼 다 떨어진 후 멈추게 할뿐이다.

선등자는 떨어지는 길이를 줄이기 위해 바위 중간에 확보를 하지만, 이 중간 확보물까지 거리의 두배를 떨어지게 된다. 선등자가 추락했을 때 확보자는 로프를 자신의 확보기로 제동시켜 선등자의 추락 거리를 최대한 줄인다. 이는 마찰력 또는 매듭을 이용해서 하게 된다. 따라서 안전한 등반을 하려면 우선은 장비들을 잘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바위를 오르는 기술은 너무도 복합적이고 가변적이다.

 


  철저한 확인이 안전등반의 지름길

본능적인 오름짓과 주도면밀한 손, 발기술을 필요로 하며 추락의 공포를 이겨내는 정신력과 정확한 판단력, 그리고 육감까지도 필요하다. 실제로 노련한 클라이머들은 습관적으로 추락에 대비한 장비를 설치하며 등반하지만 자신의 등반능력 이상으로 장비에 기대를 걸지 않는다.

등반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기본적인 암벽장비를 갖춰야 한다. 장비로는 암벽화, 안전벨트, 하강기, 확보물, 슬링, 카라비나, 초크, 헬멧 등을 들 수 있다. 암벽화는 암벽상태에 따라 기능이 다른 것을 필요로 한다. 슬랩등반처럼 마찰력이 주된 목적이라면 부드러운 암벽화가 좋고 홀드의 돌기가 손끝 정도만 걸리는 각진 것이라면 뻣뻣한 것이 좋다.

그러나 부드러운 암벽화도 발가락이 약간 굽어질 정도로 꼭 맞게 신으면 발끝의 촉감이 좋아져 작은 돌기의 홀드에서도 뻣뻣한 것 보다 더욱 효과적일 수 있다. 로프는 굵기와 길이에 따라 그 사용범위가 다른데 대체로 10밀리미터에서 11밀리미터 굵기에 40∼50미터의 길이를 사용한다. 굵기는 안전도의 문제이고 길이는 등반성의 문제인데 안전 범위에 든 로프를 사용해야 한다.

안전벨트는 추락하는 등반자의 몸에 오는 충격을 분산시켜 부상을 막기 위한 장비이다. 조작이 복잡한 것보다는 단순고 조작이 간단하며, 자신의 체격에 맞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 하강기는 보편적으로 8자형을 많이 쓰며 안전하고 편리하다. 하강기는 하강뿐만 아니라 선등자나 후등자를 확보할 때도 중요하게 쓰이는 장비다. 확보물은 등반자가 추락했을 때 제동시키는 일종의 지지점이다. 고정 확보물인 볼트나 하켄 보다는 유동 확보물인 너트나 프렌드류 등을 많이 쓴다. 유동 확보물은 바위가 갈라진 다양한 크랙에 설치한다.

여러 가지 크기를 준비하여 기능에 따라 정확하게 사용해야한다. 슬링은 자신의 확보줄이나 장비들을 서로 연결할 때 사용하고, 암각이나 나무에 사용하여 좋은 확보지점을 만들기도 한다. 유동확보물을 설치하여 확보지점으로 사용 할 때에는 확보물에 힘이 균등하게 갈 수 있도록 한다. 초크는 탄산마그네슘 가루로 손에 묻혀 줌으로써 땀으로 인한 손의 미끄럼을 방지하여 바위 감촉에서 얻는 손의 마찰력이 좋게 한다. 헬멧은 보통 파이버글라스 합성수지로 제작되어 부식이 잘 안 되지만 장기간 사용하면 제 기능을 못하는 경우도 있다. 버클이나 조임고리 등을 등반 전에 미리 점검해야한다.

 


  암벽등반의 걸음마는 슬랩부터

모든 등반의 기본은 대체적으로 슬랩에서 시작된다. 암벽의 경사가 약 30∼70도의 반반한 곳을 슬랩이라 하며, 주로 암벽화의 마찰력과 안정된 자세로 손보다 발에 많이 의존해서 오른다. 슬랩등반 뿐 아니라 크랙이나 페이스 등반도 ‘발로 오르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발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큰 슬랩등반은 암질에 닿는 암벽화의 정확한 감각을 익혀야 자신감을 갖고 안정된 등반을 할 수 있다.

슬랩등반의 기본자세는 두 팔을 어깨폭 정도로 벌려 곧게 펴고 손바닥을 바위면에 붙여 몸의 좌우 균형을 잡는 것이다. 바위면은 뒤꿈치가 뒤로 향하게 하여 십일자로 바위면을 딛고 무릎은 곱게 펴고 선다. 시선은 요철이 있는 양호한 발디딤을 찾기 위해 아래쪽을 향하며, 올라갈 방향도 살펴야 한다. 발을 딛는 위치는 무릎 정도의 높이에서 찾는데 이쯤이 딛고 일어서는 동작이 자연스러운 높이다.

발을 너무 올리면 그만큼 몸을 올리기가 어렵게 된다. 한번 디뎠을 때는 처음 디딘 상태가 대체적으로 정확한 위치이니 불안감 때문에 발을 더듬거려 안정된 발의 상태를 불안하게 하지 말고, 아래쪽 발에 두었던 체중을 올린 발로 과감히 이동한다. 체중 이동이 되면 무릎을 곧게 펴서 두 손과 한 발로 선다. 이때 한발에 체중을 많이 싣는다.

두 손과 한 발로 역삼각형의 안정된 자세를 만들고 나면 다른 한발은 여유있게 다른 발디딤을 찾을 수 있다. 이러한 동작이 연속적으로 자연스럽게 이루어져야 한다. 슬랩보다 더욱 섬세하고 정밀함을 요구하는 것이 페이스 등반이다. 페이스는 마찰력만으로 오를 수 없는 정도의 경사에서부터 수직이나 오버행에 이르는 벽면을 말한다. 이런 등반에서는 손과 발의 능력을 보강할 균형감각을 필요로 한다. 강한 손힘과 예민한 발, 그리고 정확한 균형감각이 페이스등반을 가능하게 한다.

페이스 등반은 각양각색의 홀드(바위표면의 돌기)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잡느냐에 따라 등반성패의 관건이 된다. 홀드를 잡을 때 주로 사용하는 것은 검지, 중지, 약지 세 손가락이다. 여기에 엄지를 검지쪽으로 붙이거나 감싸주면 훨씬 더 큰 힘을 얻을 수 있다. 손가락 두 개만 들어가는 크기의 홀드는 중지와 약지를 사용하는 것이 좋고, 손가락 세 개가 들어가는 크기의 구멍홀드는 중지, 약지, 새끼손가락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페이스의 홀드를 밟을 때에는 가딛기(엣징)와 문질러딛기(스리어링)가 일반적이다.

홀드가 작은 경우는 가딛기, 홀드가 클 때는 문질러딛기를 사용한다. 가딛기는 홀드가 미세한 것일수록 그 기술의 효율성을 절실히 느끼게 되는데 이때는 뒷꿈치를 꼿꼿이 세워 홀드에 힘이 집중적으로 가해지도록 한다. 페이스의 문질러딛기도 가딛기처럼 암벽의 경사가 급해질수록 뒤꿈치를 세워 디뎌야한다. 따라서 페이스 등반에서는 발의 감각이 예민하게 느껴질 수 있도록 발에 꼭 맞는 암벽화를 사용하여야 한다.

페이스 등반에서 몸의 밸런스는 손힘의 소모량을 최소화할 수 있어 결정적인 곳에서 힘을 낼 수 있게 한다. 암벽의 홀드들은 불규칙하기 때문에 신체부위를 상황에 맞게 자유자재로 움직여 안정된 자세를 취해야 손의 힘을 소모시키지 않는다. 이를 위해 몸의 일부분을 대칭되게 두어 균형을 잡는 요령이 필요하다. 수직이나 오버행에서는 몸이 벽쪽에 가깝게 붙을수록 자세가 안정된다. 어려운 동작일수록 유연성이 절실히 요구되며 수월하게 자세를 취할 수 있어 고난도의 등반을 할 수 있다.

 


  선등자는 요령 있게 중간 확보를 해야

선등을 할 때 중요한 것은 등반자의 자신감이다. 이를 위해서는 자기의 평소실력보다 약간 낮은 등급으로 루트를 선택하고 올라갈 루트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든든한 확보자를 비롯하여 모든 준비가 끝나면 출발 소리를 외치며 등반을 시작한다. 신경써야 할 것은 중간 확보를 하는 일이다.

이것의 간격이 멀면 추락거리가 길어지고 가까우면 확보하는 데 필요 이상의 힘이 든다. 따라서 간격은 루트의 위험성에 따라 요령있게 달리한다. 어려운 곳에서는 2∼3미터마다 한 개씩 설치해야 안전하다. 쉬운 곳이라고 중간 확보를 소홀히 하다간 사고로 직결된다. 추락해서 당하는 사고는 대개 쉬운 지점, 완만한 경사에서 발생한다. 루트나 중간확보물이 일직선을 이루지 않으면 자일이 갈지자로 꺾인다.

이런 일이 빈번해지면 자일은 마찰을 많이 받아 흐름이 원활하지 못하여, 마치 아래에서 줄을 당기는 것처럼 느껴지고 동작이 둔해진다. 추락이라도 하게 되면 그 충격이 일시에 여러 확보물로 분산되지 못하고, 특정 또는 소수의 확보물에 충격이 집중되어 빠지거나 파손될 수도 있다. 이를 방지하려면 긴 슬링을 사용하여 자일의 꺽임을 최대한 줄이거나 자일이 크게 꺾이는 지점에서 마디를 끊는다.

카라비너에 자일을 통과시킬 때는 자일이 꼬여 나가지 않도록 지나가는 방향을 고려하여 설치해야 한다. 프렌드, 하켄 등 확보물은 빠르고 정확하게 설치할 수 있도록 낮은 데서 미리 숙달한다. 기존 확보물을 이용할 때는 상태와 슬링의 안전성을 반드시 확인해본 뒤에 카라비나를 걸어야 한다. 확보물이 불안하면 제2, 제3의 확보물을 설치해야 하고 슬링이 낡았으면 교체해야 한다. 이렇듯이 선등자는 나아갈 길을 잘 내다보고 지나온 길을 수시로 돌아보며 생각하는 등반을 해야한다.

구간마다 등반을 마쳤을 때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이 자기 확보이다. 자기 확보가 우선되어야 다른 일도 안전하고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이때 확보지점은 반드시 두 개 이상이어야 한다. 자기확보가 끝나면 후등자확보에 들어간다. 후등자 확보는 반드시 볼트 등의 고정 확보물이나 유동 확보물에 의한 간접확보를 본다. 후등자가 등반할 때는 줄이 남아 발밑에 남아 있지 않도록 끌어올려 후등자가 항상 자일 끝이나 매듭 근처의 것을 매도록 하게 하고, 자일에 등반이 방해를 받지 않도록 알맞게 당겨주어야 한다.

자일이 늘어지면 크랙사이에 낄 수도 있고 안전하게 확보하지 못하게 된다. 그리고 당긴 줄은 가지런히 확보줄 위에 사려야 한다. 후등자가 다 올라왔으면 선등자는 그가 회수해온 장비를 건네 받아 출발전과 마찬가지로 가지런히 정리한다. 선등은 이런 과정의 연속이다. 선등 없이는 아무대도 오를 수가 없다. 자기 실력에 부친 곳을 올라 오도가도 못할 때의 살떨림, 추락했을 때의 심적 무중력 상태, 난관을 넘어섰을 때의 한희, 이런 까닭에 선등을 암벽등반의 꽃이라 부른다. 선등을 해보지 않고는 암벽등반가라 자부할 수 없을 것이다.

 


  후등자는 자일유격을 잘 조절해야

선등자와 후등자는 운명공동체다. 등반자는 같은 줄을 몸에 묶는 순간 개인이 아니라 생사고락을 같이하게 되는 한팀의 일원이 된다. 선등자가 아무리 잘 올라도 후등자가 자일 처리를 비롯하여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면 선등자는 위험에 처할 수 있다. 또한 후등자가 어려운 곳에서 쩔쩔매거나 탈진하면 전체가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다. 이는 자일로 연결된 한 팀이기 때문이다. 선등자의 확보는 8자하강기가 효과적이다. 확보기에 의한 직접확보를 해야한다.

확보자의 안전벨트에 확보기를 걸어서 선등자의 확보를 보는 직접확보법은 로프의 흐름과 제동을 원활하게 할 수 있어, 선등자가 추락했을 때 손에서 로프를 놓치지 않고 충격을 흡수해 주는 장점이 있다. 반 까베스통 매듭 역시 선등자 확보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추락을 막는데 힘이 거의 안들고 자일 유통 또한 원할하다. 이때 매듭은 자기확보 비나쪽이 아니라 벨트에 달린 비나에 한다. 8자하강기나 반까베스통 매듭은 후등자 확보 역시 그 기능이 뛰어나다.

확보 중에는 확보자가 선등자의 등반 모습을 주의깊게 지켜보며 선등자가 등반에 어려움이 없도록 자일의 유격을 잘 조절해 주어야 한다. 로프를 너무 느슨하게 하거나 팽팽하게 해서는 안 된다. 후등자는 등반중 추락시에 손으로 줄을 잡지 말아야 한다. 체중이 거린 팽팽한 자일이 바위에 닫게 되면 손이 바위와 자일 사이에 있게 되어 손이 까지게 된다. 등반 중에 때에 따라 자일에 매달려야할 경우가 생겨도 절대 줄을 잡아서는 안 된다. 한피치의 등반을 마치면 확보점에 이르게 되는데 이때 확보와 확보비나로 나무나 볼트에 자기확보를 한다.

확보가 완료된 뒤에는 완료 소리를 낸다. 등반자는 자일을 밟거나 깔고 앉아서는 안 된다. 이는 자일을 소중하게 생각해서일 뿐 아니라 자일의 수명을 늘리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그리고 자일에 먼지, 모래 등 작은 입자가 들어가서도 안 된다. 그러한 입자는 나일론으로 된 자일의 가느다란 섬유를 절단하는 칼이 된다. 다른 팀의 자일 및 확보물에도 손을 대서는 안 된다. 선등자의 자일 및 확보물은 특히 금물이다.

 


  하강시는 재차 확인하고 물 흐르듯이

암벽를 오르면 등반가는 필시 하강을 해야한다. 하강은 철처히 본인의 책임하에 이루어지므로 그 방법을 정확히 모른다면, 초보자의 경우 두렵고 어색한 것이 되어 사고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하강은 재차 확인하는 신중함이 필요하다. 이는 하강기를 자일에 걸었을 때에 안전벨트와 카라비나, 하강기가 서로 잘 연결되었는지, 자일 끝과 하강지점이 어딘지 살피는 것이다. 한 팀이 안전하게 하강을 할 때는 반드시 경험이 제일 많은 등반자가 먼저 하강을 한다.

먼저 하강한 등반자는 자일 끝에 매듭을 해놓거나 잡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하강 중에는 하강기에 슬링이나 옷자락, 여자의 경우 머리카락이 끼지 않도록 미리 조치한다. 밑을 보면서 하강을 하여 자일이 꼬여있는지를 확인, 꼬인 자일이 하강기에 닫기 전에 미리 조치할 수 있어야한다. 또한 하강 전에 언제든지 중간에 멈추고 두 손을 자유롭게 사용하는 방법을 익혀야한다. 비상시에는 먼저 하강한 등반자가 하강자의 아랫줄을 당겨 하강자를 멈추게 하여야한다.

하강은 천천히 여유를 갖고 물 흐르듯이 부드럽게 해야한다. 빠른 하강은 자일과 하강기의 마찰열이 장비의 수명을 단축시키며 잘못된 하강 방법은 위험을 초래하기도 한다. 하강기의 원리는 마찰력의 원리로 하강기 아래의 줄을 잡고 몸을 바위 반대방향으로 밀어주면 자연히 하강이 된다. 하강하는 경우는 왼손으로 균형을 위해 윗줄을 잡고 오른손은 아랫줄을 잡는데, 초보자의 경우에는 당황하게 될 수 있으므로 두 손 모두 뒷줄을 잡게 하는 것도 좋다.

그래도 균형잡기에는 아무 문제없다. 또한 하강은 등반 중 탈출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때는 하강기가 없는 하강 및 하강시의 확보법, 매듭을 이용한 하강자의 확보 등, 고려하여야 할 사항이 여러가지가 있다. 확실히 익혀두어 비상시에 대처해 둬야 한다. 이러한 사항들을 명심하면 하강은 안전하고 즐거운 것이 될 수도 있다.

발췌:월간 사람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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