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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설악을 추억하며...
글쓴이 이성덕
조 회 66 등록일 2022/07/12 11:49

 오랜만의 설악산 초입에서 옛 감흥에 젖어 현실파악을 못하다가 다시 복귀했다.

 시간은 계속 가는지라, 젊음도 사그라져 어느덧 중년(?)이 되어가고 있다. 허긴 나뿐만 아니지!
 옛날에 그 꼿꼿하던 형님들도 세월의 무게를 오롯이 감당하고 있으니...

 오비가 되어서 산으로의 출타가 띠엄띠엄 게으른 것은  순전히 내 정신적인 나태함이다.
 알피니즘이고 뭐고 떠들어 댈 때 부터, 이런 모습의 노땅으로 전락(?)하리라는 것은 필연이었느지도 모르것다.
 세상의 풍파를 견뎌내고 있다는 거창한 핑계를 갖다 붙쳐야지만, 좀 그럴듯하게 이 나태함을 무마시킬 수 있으리라...

 언제나 별동대처럼 움직이는 나의 자유로움은, 오늘 설악골 동판까지 갔다오리라 마음을 먹고 설악동B지구에서 시작한다.
 완전히 맛이 간  B지구는, 소공원의 그 깔끔함에 비하면 구제받지 못한 중생을 모습으로 전락해버렸다.
 
 너무도 오랜만이라 많은 것이 변해버렸다. 
 소공원엔 카페와 식당이 즐비하고, 박물관도 하나 들어앉아있구.. 
 비선대쪽으로 가면선 식당들을 다 없애버려서 막걸리 한 잔 구경 못하고 내려오는 신세가 되었지만..

 와선대에 접어들었는데, 아직도 쓰레빠를 끌구 지나가는 처자들이 있는 걸 보니 개고생을 해봐야 정신을 차리것다.
 그러긴해도 그네들이 나보단 빠르게 걷고 있으니, '꿩잡는 게 매'라구 대단하단 생각도 든다.

 너무 일찍 무르팍을 망가트렸다. 진짜 너무 이르다.
 사방으로 돌아다니면서 이것저것 해본다고 했으니 나의 업보라구 생각하면 되것지만... 그래도 너무 이르다.
 자유롭게 오랜동안 걸을 수 있는 즐거움은, 역시 최고의 행복이다.
 지금 방콕서 도닦는 누군가가 있다면, 산으로 갈 때이니 당장 나오라고 말하고 싶다. 당신이 부럽기 때문이다!

 맨날 들락날락하던 설악골을 놔두고 토막골 골짜구니에서 한 동안 헤메이다 빽을 한다.
 어쩐지 옛날엔 물이 꽤나 있었는데... 여가 아니었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을 맞이하고 있다.
 어이없는 기억의 한계를 뒤로하고는 어느덧 형들을 만날 시간이다.

 워밍업이 되었는지 오히려 느낌이 좋게 유유자적하고 있으려니, 중학교때인가 첨으로 설악산을 왔던 기억이 아련하다.
 저멀리 모여있는 형들이 모습이 무척이나 반갑다. 빙둘러 삼삼오오 옛추억에 젖은 형들과 처음보는 YB도 있구.. 구면인 영OB도 있구..
 그리고 언제나 총대를 앞뒤로 메고있는 회장과 총무께서 오늘도 변함없는 무상의 오름짓을 경건하게 행하고 있다. 

 육순 칠순을 지나도 아직 현역으로서 열심히 산을 찾는 모습이 너무 보기좋다.
 그런면에선 우리 90년대는 산악부로서 문제가 없지않다. 아마도 언제고 다시 산으로 나올테지만...
 나또한 엊그제 의철형의 전화가 없었드라면 새까맣게 모르고 지나갔을 것이기에.. 좀 부끄러울 뿐이다.

 언제가 가본적이 있는 횟집에서 형들의 회포가 무르익을 쯤, 아쉬움을 참으며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형빈, 한서, 재은, 채은이와 언제일지 모를 다음을 기약하며...  끝.

김용연

2022/07/12 13:31     
산에 대한 열정만 있다면 무릎 아픈건 문제되지 않는다
이 없으면 잇몸 으로 함께하면 된다
마음만은 떠나지 말길    성덕 홧팅!!
 

김영배

2022/07/12 13:43     
추억이새롭새롭ㆍ모두의ㆍ마음을
대신글로표현해준ㆍ성덕감사합니다
 

송진섭

2022/07/13 09:14     

끝없는 산사랑의 심정을 쏟아내는 용기가 이런 아름다운 글을 만드네요. 

그곳 동해바다의 어딘가에 용오름을 보는 듯 그대의 미련과 아쉬움을 떨치고 열정의 오름짓(?)을

보는 그런 느낌 말이에요...  앞날의 그대들의 기약이 반드시 찾아올거라 믿으며 OOB가 YOB에게.

 

이성덕

2022/07/15 12:13     
 상황이야 어떻든 마음만은 자유롭게..
 죽치고 있기보단,  할 수 있는 한 뭐라도 하다보면 또 좋은 일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Life must go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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