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20.1.18(토)

장소 : 서울 수락산

참석인원 : 총 12명

  OB : 김영배, 이영선, 박찬중, 손종해, 김한식, 주양숙, 김창원, 권미민, 황의철
  YB : 권시인, 김연주, 김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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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경자년 첫 산행이다. 산행 식구가 그리 많지 않기도 하고 수락산도 한번 가보고 싶은 마음에 마침 토요일이기도 해서 참여신청을 했다.

이번 겨울은 춥지 않아서 빙벽을 할만큼 얼음이 잘 얼지도 않았다. 재학생 중에 혹시나 해서 연락했더니 3명이 온다고 한다. 아싸!!!  내 밑에도 있다~~

개인적으로 초행길이라 적당히 눈치보며 등산객 복장을 따라서 걸어간다. 영선이형은 길을 잘 아시는듯 하다. 어느 길로 가야 하나~ 하고 있으면 어차피 그길이 그길이야

하시면서 바로 방향을 알려주신다.

능선길로 오르다 보니 처음엔 조금 숨가쁘다 싶더니 이내 편안한 능선길이다. 따뜻한 햇빛 사이로 걷는 산길이 더할나위 없이 좋기만 하다.

수락산은 기본적으로 돌산이다. 조금만 오르다 보면 흙보다는 바위를 많이 딛게 될 것이다. 본격적으로 바위를 만나기 전에 일단 먹자~~

오늘도 변함없이 푸짐한 음식과 갖가지 주류(일본 소주와 담근 매실주, 소주에 이어 야관문주까지..) 다시 산행을 하기도 전부터 숨이 가파오고 얼굴이 상기되어 온다.

여기서 도로 내려가자는 일부 의견을 설득해서 본격적으로 바위산을 오른다. 재학생들은 시종일관 이야기와 사진(동영상)으로 웃음이 그치질 않는다.

산을 좋아하고 벌어진 시간과 관계들을 개의치 않는 그런 후배가 있다는게 아직은 우리의 즐거움 중의 하나이지 않을까 싶다.

아슬한 바위를 오르기도 하고 우회로를 따라 걷기도 하다 보니 어느새 수락산 주봉(637m)에 도착이다. 다른 사람에게 폐가 되지 않게 후다닥 기념촬영을 하고 계획대로

기차바위를 향해 간다.

기차바위 가기 전에 석림사로 빠지는 길이 있다.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의철아 어떡할래??' '당연히 기차바위로 가야죠!!' 어쩔 수 없다는 찬중이형님과 그럴줄 알았다는

다른 형님들의 표정이 재밌다.

수락산 하면 기차바위라고 하니 아니 가 볼수도 없지 않은가. 또 이때가 아니면 언제 갈 수 있을까??  말로만 듣던 기차바위는 생각보다 더 아찔하다.

바위 가운데 생긴 긴 홈통을 사이로 양쪽에 굵은 밧줄이 있어서 그걸 잡고 오르거나 내려가는데 경사가 상당하다. 그래도 뭐 이까이꺼~~

갈림길에서 석림사 방향으로 하산한다. 다 내려오니 4시가 조금 넘었다. 다들 다른 산행에 비해서 조금 많이 걸었고 바위가 있어서 그런지 더 뻐근하지만 재밌었다고 한다.

힘들었지만 반가운 소식은 오늘 뒷풀이는 고기다. (재학생들이 고기가 먹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이..) ㅎㅎㅎ 덕분에 나도 고기를~~

숯불닭갈비를 안주로 한해 즐건 산행을 기원하며 건배~~

이렇게 또 2020년의 하루를 서로의 관점을 떠나 같은 곳을 바라보며 살았다.  모두 즐거웠고 수고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