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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시산제 후기
글쓴이 송진섭
조 회 157 등록일 2019/03/18 17:48

시산제 후기

 

또 보고 싶네 그 얼굴들. 누군가는 밴드에 올린 사진보면 되지 않느냐고 하겠지만 결코 아니다. 어제의 그 하늘, 그 공기 그리고 서로 악수하며 나누었던 그 손느낌이 없지 않은가.  온 몸으로 입력되는 감각신경의 지원없이 그저 시각신경만으로 어떻게 어제의 그 감정을 다시 느낄수 있다는건가.

 

미세먼지로 지독한 몸살을 앓고 있던 한반도의 하늘이 모처럼 밝은 얼굴로 활짝 웃는다. 오늘은 시산제.  일년 농사의  시작 꽹가리가 마을을 울리고 겨우내 잠자던 개구리도 올라와 춤추는 춘삼월. 드디어 산꾼들도 산행의 기지개를 켜듯  안전산행을 다짐하는 시산제행사로 한 해를 시작한다.

 

오늘도 산행팀에 낄 수 있음을 감사해 하며 석수역에서 출발한 일행을 바로 집 앞산에 위치한 호압사에서 기다린다. 그리고   잠시 후 저 밑에서 올라오는 반가운 얼굴들이 하나 둘 보이며  늠늠한 모습을 드러낸다. 많은 등산객들 가운데 역시 내식구들이 제일 잘 나 보이니 이 삐뚤어진 시선을 어찌할꼬.

 

곧바로 이어진 휴식시간. 산행중 휴식은 앉지도 먹지도 않고   짐만 내려놓고 가볍게 호흡을 가다듬는 시간이라고 누가  그랬나. 여기 우리들은 이 시간만 기다리고 이 때문에 산에 오는거라는 착각을 할 정도로 엄청난 산중잔치가 펼쳐진다.  오늘이라고 예외일수 없다. 한쪽에선 커피를 내리고 또 20여명 넘는 인원에 맞춘 찐계란 봉지에는 이마트 계산대 직원 손처럼 연신 손들이 들락거린다. 과일가게도 문을 열었다. 온갖 싱싱한 천연비타민씨가 외상거래로 오가고 그 손님들은 행여 다음번엔 가게가 안 열릴까하는 걱정에 립써비스로 온통 시끄럽다. 이런 정성들은 도대체 어디서 오는 걸까?

 

다시 목적지를 향해 출발. 서울둘레길로 코스를 잡으니 악명의 관악산돌길을 피할수 있어서 산행이 여유롭고 그래서 서로 주고받는 이야기들도 화기애애하다. 쾌청한 봄날씨로 길가 푸르른 나뭇잎들이 더욱 두드러지게 보이는가 하면 가는 동안 우리처럼 시산제를 준비하고 벌써 시작한 산악회들도 곳곳에서 목격된다.

 

금년 시산제 행사는 관악산 줄기인 서울대 수의대학 이름모를 뒷동산 정상에서 한다. 지금까지는 북한산에서 우왕좌왕 하던 것을 강남으로 처음 옮겨왔다. 장소에 도착해보니 선발대가    이미 도착하여 산행팀을 기다리고 있었다. 또 한번의 인사교류가 오가고 곧바로 행사에 돌입한다.  진행은 만년을 해도 아쉬울 재능(만년묵기)을 지닌 창원이가   나선다. 목소리는 내려깔지 않아도 좋을 정도로 굵고 묵직한데다가 울림통도 덩치에 맞게 적당히 커서 본인의 매력을 십분   발휘한다. 올해도 엄숙한 분위기를 깨는 것은 역시 돼지저금통에 넣는 노잣돈 시비. 금년은 회장단이 입을 맞춘 듯 모두 오만원권 누런색을 넣자마자 모 이빨씨가 거기에 거들고 그러면서 모두들 수박색깔의 의지가 꺽인다. 심각하게 아쉬운 점은 학년별로 호명하며 절 순서가 내려가는데 맨 마지막 선수가 태구하고 강한이 덜렁 둘 뿐이다. 각 82학번과 00학번. 아! 어찌해 볼수 없는 금단의 영역이란  말인가.

 

오늘 우리들은 모두 같은 마음으로 한해의 안전산행을 빌고 산악부의 화기애애한 기운이 늘 함께하길 빌고 빌고 또 빌고...   하지만 그것이 실현되고 아니고는 각자 우리의 마음에  달려있다는 것을 안다. 윗사람들이 하늘같이 생각하던 것은    진짜 하늘이 아니고 선배를 위하고 후배를 아끼는 그 소중한   마음씀씀이이고 그 마음은 이렇게 함께 어울리는 시간을 통해서 우러나오는 것임을 잘 안다. 비록 이 자리에 참석하지 못한 식구들이라도 모두 그만한  충분한 이유와 까닭이 있음을 알고 언제라도 함께하는 산행이 기다리고 있음을 안다.

 

뒤풀이와 뒤뒤풀이가 이어진 마무리행사가 아무 탈없이 모두 끝나고 금년 산행도 그렇게 무탈하리라 다짐해 보면서 금년 시산제행사의 하루를 보냈다.

오늘도 잘 보낸 하루다. 평안한 잠이 찾아 오겠지...끝.

김영배

2019/03/18 18:11     
시산제산행글이새록새록파란잎새가피어나뒤태을끝까지따라가게하네요
봄내음냄새가 ㆍ으ㅡ흠ㅡ으흠ㆍ김창원의햄사진행이
영원하리
 

황의철

2019/03/19 10:34   

뒤풀이 장소에 늦게 도착하니 형님들의 미소와 유쾌한 웃음소리가 올 한해도 건강하게 시작됨을 알립니다. 저도 덩달아 기분좋게 자리에 슬쩍 끼어 웃음을 만끽합니다.

다들 수고많으셨습니다. 돼지저금통을 가득 채워주신 형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더불어 김한식교수님과 김영배, 강창훈 형님께서 행사에 보태라고 찬조해주셨습니다.(일명 넣어둬~~) 

감사합니다. (경비내역은 회원전용게시판에 올렸습니다.)

 

김승배

2019/03/20 07:43     

시산제 가는 길의 봄기운보다 진섭 형님의 수려하면서도 운치있고..위트까지 곁들인 글솜씨에 시산제가 더욱더 빛나 보입니다.

오랫만에 중대산악회 많은 선후배들이 함께해서 왁자지껄 사람냄새가 나서 참으로 좋았네요..

신임회장님의 탁월한 영도력과 회원들의 화기애애한 모습이..시루떡 나눠먹는 재미를 더해 주었습니다.

행사 준비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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