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의리(義理)

1. 사람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

2. 사람과의 관계에서 지켜야 할 바른 도리.

사전적 의미는 너무 포괄적이고 추상적이다. 그냥 배우 김보성이 나오는 신토부으리 마무으리가 더 피부에 와 닿는다. 본인이 생각하기에 그냥 상대를 위해 하는 것. 'just do it for someone' 에서 do it 에 방점(傍點)이 찍혀진다.

매년의 추모 산행은 우리의 do it 행(行)에 그 방점이 찍히는 것이다. 그냥 ..으리로. 왜라는 이유 없이.

집행부로 추모산행과 함께 한 종주등반은 이전에 공고를 내보낸 ‘눈이오나 비가오나’로 가야할 숙제지만 호우경보라는 천재지변과 예전 비해 엄청 엄격해진 입산관련 규정은 숙제 풀기를 더욱 힘들게 한다. 종주등반 전일 저녁 5시 까지 회장님과 별의별 안을 짜본다.

안되면 몸으로. 집행부는 텐트 휴대, 만약을 대비하여.

종주등반팀 1명 열외없이 7월 8일 7:00 동서울터미널 도착 백담사 경우 진부령을 향하는 버스에 오른다. 3시간 남짓 결러 도착한 진부령. 비가 온다 많이 온다. 개점 전의 식당에서 모든 대원들 우중산행을 준비하는데 백두대간 코스를 마치고 내려오는 일행들이 보인다. 저들은 집으로 가지만 우리는 이 비에 산으로 간다. ]

‘부러워하면 지는 것입니다'. 모든 대원들 채비를 하는 모습에 장대비 속 산행에 대한 비장함을 느낄 수 있다.

3시간 남짓 비속을 뚫고 오른 마산봉 하늘의 도움으로 비는 그치고 내일의 행사와 안전을 위해 흘리로 하산길을 잡는다.

깡촌이라 버스타는 곳까지 가는 대 1시간의 도보 행군. 예전 종주하면서 만나 보는 오지산골 마을 그 자체의 분위기이다.

저녁 5:00 버스를 타고 이세연형님이 준비하신 숙소로 이동. 매운탕으로 후배사랑을 몸소 실천하신 형님 덕분에 하루 산행의 피로가 말끔히, 인제의 자연 듬뚝 힐링을 하였다.

다음날 아침 9:20 본대와 합류 후 설악산 우리의 의리(義理)의 장소로 간다. 

뒷풀이에서 한균달형님께서 의리에 대해 언급하시고 장교수님께서 인간지정 말씀해 주셨다. 두 분 다 의리(義理)를 몸소 실천하시기 위해 세월의 무게를 감당하시면 여기에 오신 선배 악우 분들이시다.

시간은 흐르고, 사람은 늙고, 세상은 변한다. 그래도... 의리가 있지. 우리의 의리는 김보성의 신토부으리 마무으리 하고 차원이 다른 의리이다.

함께하신분:

장보현교수님, 한균달형님 이외 존칭생략 이세연, 황종하, 김영배, 유세현, 염재훈, 문명도, 이명진, 이재정, 강경태, 박찬중, 송계영, 강창훈, 김용연, 홍길화, 주양숙, 김형수, 최창학, 권미민, 김창원, 오경섭, 이태구, 정혜선, 김승배, 남기칠, 박금란, 김재걸, 김수지, 정다예, 김재범(도움: 이성덕, 이강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