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산은 항상 거기에 있다는 말을 '우리의 소중한 산악부실'에도 대입시켜 살아왔나 봅니다.

많은 선배님들께서도 알다시피 항상 그 자리에 변함없이 있을 것만 같던 산악부실이
이사를 가게 되었다는 사실에 저도 적잖이 아쉬움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하물며 저보다 더 오랜 시간을 산악부실과 함께 하신 선배님들의 마음도 뒤숭숭하리라 생각됩니다. 

비록 먼지는 쌓였지만
선배님들의 소중한 산행일지, 악돌이악순이, 그리고 많은 산서, 수많은 장비들이
익숙한 곳에서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가게 됩니다.

하지만 중앙대 산악부가 걸어왔던 발자취와 앞으로의 의지는 변함없을 것입니다.

아쉬움을 뒤로 하자니, 서두가 너무 길었습니다.

많은 선배님들께서 궁금하실 것 같아 현재까지의 경과 보고 및 논의사항 간략하게 적습니다.

1. 새로운 부실은 이전 교양학관, 더 이전엔 정경대였던 정문 바로 앞 건물입니다. (영신관 옆 건물)

2. 6월 28일 수요일부터 이사가 시작되며, 학교에서 이사 업체를 통해 이삿짐을 나른다고 합니다. 아울러 7월 3일에 건물을 허문다고 합니다.

3. 6월 27일 현재 상황은 아직 팩킹이 끝나지 않은 상황이며, 내일 중으로 마무리 될 예정입니다.

4. 모든 장비와 특히, 산행일지, 산서와 같은 문서자료들은 유실없이 모두 옮길 예정입니다.
(산악부의 역사가 담긴 장비와 자료들이며, 무엇과도 대체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소중히 간직하려 합니다.)

5. 선배님들의 노력으로 만든 암장의 홀드는 금일 저녁 해체하여 잘 팩킹해놓았습니다. 
- 피스 빼는 드릴 십자비트가 없어 피스홀드 + 턱걸이 보드판은 현재 미해체 상태입니다. 금주 주말에 회수 예정입니다.
- 홀드를 지지하는 합판들은 짜여진 구조가 해체하기 어려운 구조라, 회수하지 못하였습니다. 

여기까지가 간략한 경과보고이며,
5번 사항에 대한 문제가 아직 남아있습니다.

1. 기존 동아리방 이전 논의가 있을 때부터 지속적으로 학교에 암장 설치에 대해 논의해왔습니다만, 이렇다 할 결정사항은 학교 측에서 내리지 못한 상황입니다.
(아무래도 학교 측에서는 안전과 관리 문제로 꺼려하는 듯 합니다.)

2. 이에 관해 학교 측과도 최근 논의해보았지만, 학교 측에서는 새로 이사하는 동아리방의 모든 면이 가벽이라 설치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3. 하지만 학교 측에서 암장 설치에 관한 지식이 있을리 만무하고, 막연하게 안된다고 하는 것 같아 좀 더 체계적인 계획과 논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 체계적인 계획과 논의는 '어디에 설치할 것인가', '어떻게 설치할 것인가' 등에 대한 문제입니다.
- 어디에 설치할 것이 가장 시급한 문제이겠으나, 학교 측에서는 '학생활동공간'을 줄이고 있는 추세입니다.

4. 아울러 학교 측과 재학생이 암장건에 대하여 논의한다 하여, 큰 소득을 거두긴 어려울 듯 합니다.

이에 관해 선배님들의 고견과 도움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모든 논의는 당장에 해결되기 어려운 문제인 것 같습니다만,
저희 산악부의 의견을 한 곳으로 모아 지속적으로 학교 측을 설득한다면 더 좋은 암장을 만들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재학생은 재학생대로 학교 측에 암장설치를 위한 건의를 지속하겠으며,
일단은 모든 짐을 잘 챙겨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가는 것에 집중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사 완료 후, 그리고 암장설치에 관한 새로운 경과사항이 나오면

선배님들께 바로 또 소식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 감사합니다.
안주환 드림